AI에게 변호사를 추천받는 시대, 한 달 문의량은 얼마나 될까?
요약:
최근 ChatGPT 같은 대화형 AI의 확산으로 변호사 탐색 방식이 네이버 검색에서 AI 문의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포털 내 변호사 검색량과 생성형 AI 전환율 등을 바탕으로 추산해본 결과, 현재 한 달에 약 30만 건 정도의 변호사 추천 문의가 AI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변호사님들은 AI가 접근할 수 있는 웹사이트나 블로그에 신뢰성 높은 법률 콘텐츠를 축적해나가면 AI로부터 더 많이 언급되고 추천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1. 들어가며: 네이버에서 AI로, 변호사 탐색 방식의 변화
지금까지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변호사를 찾을 때 주로 네이버 검색을 이용해왔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 2022년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법률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해본 응답자의 27.4%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변호사를 찾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수치는 "지인 소개"(49.4%), "알고 지내던 변호사"(32.9%) 다음으로 높은 수치로서, 온라인 상에서 변호사를 찾는 주된 방법이 검색이었음을 말해줍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이혼전문변호사", "성범죄변호사" 같은 검색어로 검색을 하고, 블로그·지식iN·광고 등 검색 결과에 나오는 변호사 중 한 명을 고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ChatGPT나 구글 Gemini 같은 대화형 AI 서비스의 사용이 빠르게 늘면서 사람들이 정보를 찾는 통로 자체가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AI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6"을 보면, "검색 목적으로 ChatGPT, Gemini를 이용하는 비율이 급증한 반면, 기존 포털 ... 의 검색 지배력은 ... 약화"되었습니다(생략은 인용자가 추가한 것입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최근 3개월 동안 검색 목적으로 ChatGPT를 한 번 이상 이용한 반면, 대표적인 검색 서비스인 네이버의 이용량은 감소하였습니다.
<AI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6>, 오픈서베이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법률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 6월, 전자신문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법률 정보가 필요할 때 제일 먼저 "생성형 AI(ChatGPT, Gemini 등)"에서 정보를 얻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포털 검색(네이버·구글 등)을 제치고 가장 많았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네이버와 구글에서 변호사를 찾는 검색어들의 검색량 추이를 통해서도 반복해서 확인됩니다.


(지난 5년간 네이버, 구글에서 "이혼변호사", "형사변호사" 등 변호사를 찾는 검색어의 검색량 추이. 2024, 2025년에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중)
그러면 여기서 자연히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AI에게 변호사 추천을 얼마나 많이 물어보고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기존 검색 엔진에서의 변호사 검색량을 바탕으로 AI 변호사 추천 문의량을 추정해 보겠습니다.
2. 전제: 사람들이 정말 AI에게 "변호사 추천"까지 물어볼까?
본격적으로 문의량을 추정하기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전제가 있습니다.
법률 "정보"를 AI에게 얻는 것과, AI에게 "변호사 추천"을 받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앞의 전자신문 의뢰 조사가 보여주는 것은 전자, 즉 "사람들이 점점 AI로부터 법률 정보를 얻는다"는 사실이지, "AI에게 어떤 변호사를 선임할지 묻는다"는 것을 직접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AI에게 변호사 추천을 묻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나 통계 자료는 아직까지 발표된 것이 없습니다. OpenAI나 Anthropic에서 자사 서비스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한 자료는 있지만 이 분석은 매우 추상화된 형태의 분석이어서 "변호사 추천 문의량" 같은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하나의 가정 위에서 출발합니다. 비록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다른 모든 검색 수요와 마찬가지로 변호사를 찾으려는 수요도 AI로 옮겨가고 있다는 가정입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를 점점 AI에게 묻고 해결하는 흐름이 분명하다면 변호사를 찾는 일만 예외로 남아 있으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가정하에 그렇다면 그 규모가 얼마나 될지를 가늠해보겠습니다.
3. 그래서 한 달에 몇 건일까? — 약 30만 건 정도로 추정됨
직접적인 데이터가 없으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에서 출발해 역으로 추정해 보겠습니다. 출발점은 "기존 검색 엔진에서 변호사를 찾는 검색량"입니다.
1단계 — 네이버에서의 변호사 탐색 검색량.
네이버 광고주센터의 키워드 도구 기능을 이용하면,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여러 검색어들의 검색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변호사 추천·탐색 의도가 분명한 검색어들을 최대한 추출해보니 약 1,600여 개의 검색어를 추려볼 수 있었고, 이 검색어들 전체의 2026년 6월 월간 검색량 총합은 약 85만 건이었습니다(참고로 검색어는 그 안에 "변호사"라는 단어가 반드시 포함된 검색어로만 한정해서("이혼전문변호사", "성범죄변호사" 등) 변호사 탐색 의도가 확실한 검색어들만 계산에 포함시켰습니다).
2단계 — 전체 검색 엔진으로 확장.
이 85만 건은 네이버에서의 검색량입니다. 한국 검색 엔진 시장의 점유율은 인터넷트렌드와 스탯카운터 등에서 발표하는 자료가 있는데 인터넷트렌드는 네이버의 점유율을 74.6%로 추정한 반면(2026년 5월 기준), 스탯카운터는 같이 시점 네이버 점유율을 41.7%로 발표하고 있어 둘 사이의 격차가 큽니다. 이 둘 중 어느 하나가 특별히 더 신뢰할만하다고 보기 어렵고 가중치를 다르게 줄 만한 이유도 찾지 못하여 두 수치를 단순 평균하여 네이버의 점유율을 추정하기로 합니다. 그럼 네이버의 점유율은 약 58.2%(=(74.6 + 41.7) / 2)가 되고, 변호사 검색도 이 비율대로 여러 검색 엔진에 분포한다고 가정하면 한국 전체에서 한 달에 약 146만 건(= 85 / 0.582) 정도의 변호사 추천 검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3단계 — 검색에서 AI로 옮겨간 양.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 2024년 대화형 AI의 확산으로 2026년까지 검색 엔진에서의 검색량이 약 2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예측이 맞다고 가정하고 2026년이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해 현재까지는 대략 20%가 줄었다고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146만 건은 이미 20% 줄어든 뒤의 숫자이므로 줄기 전에는 약 182만 건이었고, 사라진 약 36만 건이 AI 서비스로 옮겨갔을 것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4단계 — 연령대 보정.
다만 이 36만 건을 그대로 쓰기는 어렵습니다. 변호사를 찾는 사람, 특히 소송을 앞둔 사람은 주로 30대 이상인 반면, 생성형 AI 사용률은 20대에서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2025 인터넷이용실태조사 및 2026년 2월 와이즈앱 시장분석 등 참조). 즉 변호사 수요층은 평균보다 AI로 덜 옮겨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AI로 옮겨갔다고 추정되는 검색량을 변호사 수요층 연령대에 맞춰 약 15% 낮추면 약 30.6만 건이 됩니다.
4. 그렇다면 개업 변호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한 달에 약 30만 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미 AI에게 변호사 추천을 묻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럼 AI는 무엇을 기준으로 변호사를 추천할까요?
ChatGPT나 구글 Gemini 같은 AI들은 사전 학습된 데이터와 실시간 웹 검색 결과를 종합해 답을 생성합니다. 특히 법률처럼 내용이 자주 바뀌고 정확성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환각 현상(없는 사실을 진짜처럼 지어내서 말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인터넷에서 근거를 더 적극적으로 끌어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AI가 참고할만한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갖고 있는 변호사일수록 추천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한국만의 사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국 법률 콘텐츠의 상당수는 네이버 블로그에 쌓여 있는데 네이버가 최근 블로그에 대한 주요 AI 봇의 접근을 차단하면서 AI가 답변 시에 한국어 법률 질문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바꿔 말하면, 네이버 블로그 대신 AI가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양질의 콘텐츠들을 잘 정리해 둔 변호사가 더 자주 언급되고, 추천될 수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래서 개업 변호사로서 준비할 것은 AI가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쌓아두는 것입니다. 네이버 검색 순위 경쟁이 이미 포화된 것과 달리 AI 추천 경로는 이제 막 형성되고 있습니다.
5. 나가며: 정확한 문의량을 단정하긴 이르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이 글에서 추정한 AI 변호사 문의량 30만 건은 정확한 측정이 아닌 여러 가정 위에 계산한 추정입니다. 이 영역은 지금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 1년 뒤에는 또 여러 모습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숫자가 변하더라도 방향은 분명합니다. 사람들이 변호사를 찾는 방법이 검색창에서 대화창으로 옮겨가고 있고 그 흐름은 한국에서 특히 더 빠르다는 것입니다. Microsoft AI 경제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AI 사용자 비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나라이고, 현재 한국 내 AI 사용의 확산은 과거 인터넷이 처음 도입될 때보다 8배나 더 빠른 속도라는 한국은행의 보고서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능력 있는 변호사님들이 더 많은 법률 소비자들에게 연결될 수 있도록 보토 블로그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